고아로 자라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가던 오인희는 부유한 집안의 남자 김진우에게 버림받아 미혼모가 된다. 한편 산속에서 기를 닦으며 은둔하던 성하상은 전생의 환영을 통해 천 년 전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바로 오인희임을 알아본다. 천 년 전, 천민의 아들 아힘사와 권세 가문의 딸 수히치는 신분의 벽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했고, 수히치는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났다. 환생한 성하상은 인희와 그녀의 아이를 조건 없이 거두어 보살피며, 기와 환생, 운명론을 서정적 문체로 엮어낸다.